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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손목골절 수술 후 완치까지 이야기 :: 손목 수술 하던 날(2)

by 공룡능선 2022.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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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밤 잠을 못 자고 밤을 새우다시피 했는데 가장 힘든 것은 배가 고픈 것과 통증이었습니다. 배고픈 것도 잠들기 힘들지만 통증이 자꾸 잠을 깨웠습니다. 그리고 수술에 대한 공포가 엄청 크게 다가왔습니다. TV를 켜도 재미도 없고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혈관주사를 맞고 진통제를 놔달라고 했으면 좋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는 환자분이 있다면 간호사한테 진통제 놔달라고 해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수술후 사진

 

배고픈 상태로 다음날 오후 3시까지 힘들었어요. 마지막 수술이 끝나고 제가 수술실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6시간의 긴 수술을 하는 동안 아주 멋진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꿈의 연장선에서 마취가 깨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꿈속에서는 머리 위에 포도 덩굴이 있는 터널을 걷고 있었어요.

"음, 여기가 어디야?"

간호사가 " 어딘지 알아맞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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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포도덩굴이 걷히며 하얀 수술실 천정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 음, 내가 아침에 광교산을 갔는데~ 음, 내가 사고가 난 것 같은데 ~아, 수술"

그 순간 수술에서 깨어났다는 생각과 함께 통증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 아~ 너무 아파!

라고 소리를 질렀어요.

그때 간호사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 심호흡을 하세요."

열심히 심호흡을 해도 너무 아팠어요.

간호사가 진통제를 맞혔다고 합니다. 나는 통증을 안고 수술실에서 나온 시간이 밤 10시가 넘었습니다.

 

수술실밖에는 아들과 등산같이 갔던 친구내외가 수술 잘되길 간절히 기도하며 아들을 위로하고 있었습니다. 친구는 출근하면 못 들린다며 연시를 몇 개 사고 먹을 것을 준비해 가지고 와서 두고 먹으라며 집으로 가고 아들도 함께 갔습니다. 이렇게 병원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배가 고파서 남편한테 집에 먹을 것 좀 가져오라고 하고, 남편이 병간호를 한다고 했는데 미안해서 집으로 가서 자라고 했어요, 남편이 가져온 과일을 너무 배가 고파서 밤에 몰래 먹었는데 전신마취를 한 사람은 깨스가 나와야 먹는 것이라며 간호사한테 야단맞았어요. 왜냐하면 열이 심하게 올랐거든요. 남편을 괜히 집에 보냈다는 생각을 했어요. 팔이 아픈데도 화장실 가는데 너무 불편했어요. 그리고 간호사를 부르거나 할 때 열이 심하니까 기운도 없고 환자한테는 보호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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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있어서 2일 만에 퇴원을 해야 하는데 열이 안 내려서 밤새 몸을 차게 하고 열을 떨어드리고 간호사한테 열 내렸다고 하고 퇴원을 하게 되었어요. 병원비가 1,135,300원이 나왔습니다.

 

퇴원을 하고 집에 와서 가족들의 도움으로 조금씩 조금씩 적응해 가며 왼손이 하는 일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내 마음은 너무 슬펐어요. 사고 당일 등산 갔다 와서 계단이며 집안 청소하려고 했는데 퇴원해서 와보니 그때 그 상태로 지저분하고 한 손으로 세수도 하기 힘들고 머리 감기, 샤워하기 한 손을 붕대 감고 하기 힘들었어요. 설거지할 때는 울고 싶었어요. 밖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많이 아프겠다고 하지만, 집안 식구들에겐 일이 늘어났으니 모두 힘든 시기였을 겁니다. 아프고, 우울하고, 수술 후에는 또 다른 통증이 시작되고 있었어요. 왼손을 못 사용하니까 오른손 마디마디 관절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다음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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