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늦은 나이에 사랑니 때문에 고만하는 친구들이 많다. 젊어서는 불편해도 참고 견뎠는데 요즘은 이물질이 쌓여서 닦는다고 닦아도 개운하지 않고 주변 잇몸에 상처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상처 아무는 시간이 젊어서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니를 빼야 하는 것을 고민하는 친구를 보면서 사랑니가 잘 나지 않을 경우에는 젊어서 빼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의 사랑니를 뺐거나 아직도 입안을 괴롭히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사랑니를 뽑는 것도 나이 든 사람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성인병인중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은 사랑니 하나 뽑는데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집에는 검색을 아주 잘하는 딸이 하나 있다. 컴퓨터는 있어도 인터넷이 느리던 시절 초등학교에서 인터넷 검색대회가 열렸다. 그때 생각지도 않았는데 딸아이가 인터넷 검색왕이 되었다. 그러니 요즘 초고속으로 인터넷이. 발달된 시대에 검색왕의 활동은 더욱 활발해졌고 딸에게 필요한 것은 물론 주변사람이 부탁하는 모든 것을 찾아내는 검색왕이다. 검색의 오류로 필요 없는 것을 자주 사기도 하지만 쓸만한 것들을 정확하게 잘 찾아낸다.
그런 딸에게도 사랑니문제는 쉽지 않았다. 대학병원에서도 못 뺀다고 했다. 사랑니 뿌리가 광대뼈 밑에 풍선 같은 주머니가 있는데 그 주머니에 뿌리가 박혀있어서 사랑니를 잘못 뽑으면 얼굴한쪽 주머니에 바람이 빠져서 성형으로도 안된다고 한다. 그래도 그 사랑니가 불편하게 해서 좋다는 치과를 많이 찾아다녔다. 어떤 치과는 대수술이라며 4시간 이상이 소요된다고 했다. 이빨 조각을 잘라내며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치과의사가 사랑니 뽑는 가격대비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며 잘 참으며 사는 게 좋다고 조언을 하기도 한다.
딸은 사랑니 뽑기를 포기하고 불편을 감수하며 살아야 하나를 고민에 고민을 하며 검색왕의 기질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딸아이가 "엄마 사랑니 잘 빼는 치과 찾았어요." 그런데 집에서 1시간 30분 정도 기차 타고 전철과 버스를 갈아타고 가야 하는 거리에 있는 치과였다. 그 치과는 사랑니 잘 빼는 치과로 유명하다고 한다. 리뷰가 장난이 아니라며, 그 치과에 가서 사랑니를 뽑아야겠다고 결정을 했다. 걱정이 되는 것은 딸이 사랑니 빼다 얼굴이 잘못될까 걱정이 되는데 함께 갈 수 없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또 시간이 되더라도 얼굴이 망가지는 것은 옆에 있어서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랑니 빼는 날이 되어 딸이 치과로 갔다. 전화가 올 때까지 마음을 조리며 기다렸다. 그런데 예약했다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연락이 왔다. 다고, 순간 뭐가 잘못되어 뺄 수 없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전화를 받았는데, " 엄마 벌써 사랑니 다 뺐어요. 의사 선생님이 '작합니다. 긴장 푸세요.' 하고 2분도 안 걸렸어요." 한다. 그래서 정말 뺀 것 맞아했더니, 얼굴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기뻤다. 뽑은 사랑니를 가져왔는데 살점이 붙어 있었다. 딸은 살점을 떼어내고 치약으로 깨끗이 닦고 물로 헹구더니 우유에 담가서 냉동실에 보관하고 나중에 치아가 망가지면 뽑은 사랑니로 대체할 수 있다고 하며, 이렇게 쉽게 빼는 것을 오랫동안 고생을 했다고 하면서 좋아했던 기억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며 사랑니 잘 빼는 치과 정보를 넘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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