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오이지를 담그는 철입니다. 오이지 담그는 오이는 백오이가 좋습니다. 백오이 중에서도 씨가 없는 속이 꽉 찬 하지 전에 딴 오이로 오이지를 담가야 오이지속이 비지 않아서 맛이 좋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우면 소금을 더 많이 넣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날씨가 조금 덜 더울 때인 5월에서 6월 초쯤이 오이지 담기에 좋습니다.
저는 여름에 생수를 부어서 먹는 오이지를 좋아해서 여름에 먹을 오이지는 소금물 끓여 붙고 만드는 전통오이지를 고집합니다. 날이 더우면 생수에 오이지 썰어 넣고 실파 한 대 송송 썰어 띄우면 밥맛도 좋아지고 입안이 상쾌해져 달아났던 입맛도 살아 돌아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름장마철에는 오이지 썰어 물기 꼭 짠 다음 양념에 무쳐 먹는 꼬들꼬들한 오이지무침도 좋아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전통오이지 담그는 법을 설명할 것입니다. 그리고 물과 소금양의 비율도 알려드리겠습니다.
오이의 효능/부작용:
오이는 소변을 순조롭게 나오게 하는 이뇨제역할을 하기 때문에 신장병, 부종, 심장병 등으로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을 때 도움을 줍니다. 술 마신 다음날 오이를 갈아서 생즙으로 만들어 마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오이는 수분과 섬유질이 많아서 피부에도 좋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많이 사용합니다. 부작용으로 오이에는 비타민C를 파괴시키는 성질이 있어서 다른 과일과 섞어서 요리를 하면 비타민C가 파괴될 수 있습니다.
1. 전통오이지 담 드는 법:
재료:
오이
소금물 (소금:물 = 1:9)
이번 오이지는 생수를 넣고 먹을 때 딱 맞는 간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난 조금 짭짤한 오이지가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소금물(소금: 물= 1:8)
정도로 하시면 됩니다.
저는 30년 넘게 해마다 전통방식으로 오이지를 담가 먹습니다. 그것도 너무 짜지 않은 오이지로요. 오이를 씻을 때 소금을 묻혀서 너무 박박 닦으면 오이지가 물러질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소금간이 너무 약해도 골가지가 낍니다. 그런데 요즘은 오이지가 익으면 바로 냉장고나 김치냉장고로 넣기 때문에 소금을 많이 넣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1. 오이는 소금을 이용해서 닦을 때 손에 힘을 주지 말고 살살 문질러 오이에 상처가 없게 닦아서 물로 깨끗이 씻어줍니다.
2. 오이를 차곡차고 담은 다음 물을 넣어 오이지로 사용할 물의 양을 정합니다.
※ 오이에 끓인 소금물을 넣으면 오이에서 물이 나오므로 오이가 살짝 덜 잠기게 양을 잡는 것 중요합니다.
3. 커다란 냄비에 물과 소금을 넣고 팔팔 끓여줍니다.
4. 준비한 오이를 적당한 통에 빈틈없이 넣고 무거운 것으로 눌러주고 팔팔 끓는 물을 위에서부터 부어준 다음 김이 새지 않게 뚜껑을 덮어줍니다.
5. 오이에 부은 소금물이 식으면 오이는 건져서 저장용 통에 빈틈없이 넣고, 소금물은 다시 팔팔 끓여서 식혀 줍니다.
6. 저장용 통에 차곡차곡 넣은 오이에 무거운 것으로 눌러 뜨지 않게 누른 다음, 끓여서 식힌 소금물을 부어 상온에서 3~7일간 보관 후 오이지가 익으면 냉장고나 김치냉장고에 보관합니다.
※ 오이지는 조금만 떠도 오이지 전체를 못 먹게 됩니다. 오이지가 뜨지 않게 한 개가 떠도 젓가락이나 누름판 등으로 잘 눌러 주세요.
오늘아침 일찍 제가 가르쳤던 아이의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선생님, 대문 앞에 오이 가져다 두고 왔어요. 나가보세요."
하셔서 전화를 끊고 대문으로 나갔습니다. 오이 3박스가 놓여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오이지를 담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오이를 많이 가져다주셔서 엄청 고마웠습니다. 주변에 몇 집에 오이를 나누어 주고 60개 정도는 오이지를 담갔습니다.
저는 오이지가 있어야 여름을 날 수 있어요. 더운 여름날 오이지 국물을 떠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고, 더위도 이기기 쉬운 것 같아서 해마다 오이지를 담아먹는데요. 제가 오이지를 담아서 주변 할머니들께 드리면
"어쩜 이렇게 심심하게 오이지를 잘 담갔어?"
하시며 고마워하십니다.
저는 옛날 오이지 맛은 좋아하지만 너무 짠 것은 싫어해요.
그리고 나이를 먹으면서 성인병이 없어도 저염식으로 음식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오늘 저의 전통오이지 담그는 법을 보고 오이지를 담그시는 분들 건강한 식생활로 건강한 여름 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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