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어묵을 샀는데 너무 양이 많다며 나눠먹자고 반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묵볶음을 만들어 봤습니다.
요즘 오월달에 산나물도 끝나고, 입맛도 달아나는 시기인데 어묵볶음은 입맛을 살려 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어묵볶음을 했는데요. 어느 때보다도 쉽고 간편하게 한 번 만들어 봤습니다.
어묵볶음 간편하게 만드는 법:
재료:
어묵 400g
양파 작은 것 1개
중파 1대
마늘 간석 1스푼
설탕 1/2스푼
맛술 1스푼
진간장 1스푼(어묵간이 짭짤해서 간을 적게 합니다.)
물엿 1스푼
고춧가루 약간
참기름 1스푼
통깨 1스푼
물 5스푼
※ 오늘 어묵을 받고 냉장고를 열어봤는데 당근이 없었어요. 여기에 파와 당근을 넣으면 정말 맛있어 보이거든요. 당근이 딱히 맛을 내는 것은 아닌데 저는 음식의 색이 식감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붉은색과 초록색의 배합은 음식을 할 때 중요한 작용을 합니다. 베트남계 프랑스 영화감독 트란 안 홍은 영화 '그린 파파야 향기'를 소개할 때 색감은 어머니께서 음식을 할 때 야채로 여러 가지 색을 내주시던 음식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말을 한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음식의 색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감을 넣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뇌에서 입맛을 자극합니다.
1. 어묵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줍니다.
(어묵에 기름기가 싫은 사람은 팔팔 끓는 물에 담가 한번 휘휘 저은 다음 바로 거름망에 건져 물기를 제거한 다음 사용하면 더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양파와 파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릅니다.
(당근이 있다면 당근은 2mm 정도의 두께로 자른 후 반 잘라서 사용합니다. 당근이 들어가야 정말 맛있어 보여요.)
3. 진간장과 설탕, 맛술, 물을 넣어 잘 저어 양념장을 만들어 놓습니다.
4. 달궈진 프라이팬에 어묵을 넣고 3에서 만든 양념장을 넣고 한번 저어준 다음 뚜껑을 덮고 약불에서 끓입니다.
5. 어묵이 부풀어 올랐을 때 양파를 넣고 한번 저어준 다음 뚜껑을 덮어서 양파가 익을 정도만 기다립니다.
(양파가 아삭해도 좋아요. 매운맛이 가실정도면 됩니다.)
6. 5에 파와 고춧가루를 넣고 한번 저어준 다음 불을 끄고 물엿, 참기름, 통깨를 넣고 저어 우면 어묵볶음 완성입니다.
(어묵볶음을 매콤하게 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붉은색을 넣기 위해서 고춧가루를 넣었어요. 고춧가루를 일찍 넣으면 어묵이 붉게 되어 보기 싫은데 마지막에 고춧가루를 넣으면 고춧가루색이 많이 번지지 않아서 보기가 좋습니다.)
어묵볶음을 하면서 위에서 트란 안 홍이야기를 잠시 했는데요. 트란 안 홍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어서 지난번 베트남여행에서 제가 특별히 신경 쓰면서 보았던 것이 음식의 색감이었던 것 같아요. 베트남에서는 쌀국수 한 그릇을 만들어도 초록색과 빨간색을 얹어서 내놓는 것을 보았습니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나라 음식의 색감이 훨씬 높은 수준이지만 저는 그 영화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요리에 색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거든요. 어묵은 어느철에나 구입이 쉽기 때문에 어묵볶음 한번 해 먹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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