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아는 사장님 댁에 갔는데, 마루 한가운데 메주를 담아놓은 다라이가 있어서 여쭤봤보니, 된장 담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분 된장 담는 이야기는 너무 쉽고 힘들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도 담가봤는데, 지난해 담은 장이 너무 맛있어서 올해도 담았습니다. 된장을 사서 드시는 분들은 한 번쯤 따라 해 보세요.
저는 무엇인가를 만들어서 성공하면 누군가에게 알려줘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그래서 언니한테 난 간장 안 뺀 된장 만들었다고 하니까 그것이 막장이야 합니다. 메주를 가지고 만드는 것이니까 간장을 빼고 나면 된장이 맛이 없다고 하는데 간장을 안 빼고 만들어서 그런지 된장이 달고 맛있어요.
간장 빼지 않고 된장 담그는 법
재료:
메주반말(2.7Kg)
소주 600ml
멸치액젓 1L
고춧씨 간 것 600g
소금(천일염 )
액젓에 간이 있어서 소금은 각자 적당량 맛을 보며 넣어 주세요.
메주를 쑤어서 띄울 공간이 없어서 메주는 한살림에서 유기농콩으로 만든 잘 뜬 메주를 주문해서 장을 담그고 남는 것으로 간장 빼지 않고 된장 만들기로 했습니다.
푸른곰팡이가 적당하게 잘 피었습니다. 곰팡이가 씻겨나가게 수세미로 깨끗이 닦아서 햇볕에 말려주세요.
1. 메주를 약수(생수)에 담가 주세요.
※메주를 물에 담글 때는 여유 있는 볼에 담아주세요. 메주가 불면 바로 으깰 수 있는 넉넉한 대야가 좋습니다.
2. 메주가 물에 불어 부드러워지면 메주에 액젓과 소주를 넣고 곱게 으깨주세요. 메주를 곱게 부수어야 된장이 곱게 잘 만들어집니다.
※저는 1월 24일에 물에 담근 메주를 9일 후인 2월 1일에 메주를 만져보니 부드러워져서 뜨기로 했습니다. 메주의 크기와 단단하기에 따라 부드러워지는 것이 다릅니다.
3. 곱게 부서진 메주에 고추씨 간 것을 넣고 잘 버무려 주세요. 고추씨를 갈아 넣고 만든 된장은 정말 구수하고 맛있어요.
※고춧씨 갈아 넣고 된장 만드는 것은 충청도 진천에서 배워온 것인데요. 제가 담는 장이 제일 맛있다고 하는 언니의 이야기를 듣고 잘 담은 된장을 먹어봐도 그 맛이 안 나서 왜인가 생각해 봤는데 고추씨를 넣고 안 넣고의 차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고추씨는 고추 방앗간에 가면 갈아서 줍니다.
4. 고춧씨를 넣고 잘 버무려졌으면 간을 보면서 소금(천일염)을 넣고 마지막 간을 합니다.
5. 다 버무려진 된장은 항아리에 넣고 그릇에 묻은 것은 소주로 닦아서 항이리에 부어주고 맨 위에 참김으로 덮어주세요.
6. 참김 위에 소금을 한켜 깔고 항아리 뚜껑을 덮어서 반그늘(햇변이 하루종이 쬐면 장이 말라 버려요.)에 놓아주면 간장 빼지 않고 된장 담그는 법 완성입니다.
※ 이때 항아리에 미세먼지가 들어갈 수 있으므로 면포로 덮고 유리 뚜껑을 덮어 주세요.
지난해 담은 된장입니다. 김을 살짝 들고 조금 찍어 먹어봤는데 올 한 해는 맛있는 된장찌개를 먹게 될 것 같은 예감입니다. 된장이 너무 맛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쉽고, 맛있게 된장 담그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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