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울풍물시장에 전시된 옛날에 사용했던 물건들을 보고 기록으로 남깁니다.
뒤주 : 곡식을 담아 두는 저장고
뒤주는 수학한 곡식을 담아두는 저장고입니다. 주로 쌀을 담아 두는 뒤주와 벼를 보관하는 나락뒤주가 있습니다. 뒤주의 크기는 50L에서 200L의 쌀을 담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한 가마 약 80kg짜리가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놓는 장소는 대청이나 부엌에 놓고 사용했는데요. 옻칠을 하거나 자개를 입히거나 장식을 다는 치장을 하기도 합니다. '뒤주'라고 하기도 하나 주로 '뒤주'라고 부릅니다.
됫박.말 : 양(부피)을 재는 기본 도구
중량을 재던 단위가 kg으로 통일되기 전까지 사용되던, 되나 말의 양을 재는 규격 도구입니다. 민간에서는
관되, 즉 공식적으로 인정된 되의 보급이 원활하지 않았을뿐 아니라 관에서 민간을 상대로 하거나 민간인들 간의 실제 가래에서는 원래의 양보다 많이 들어가는 되 가 널리 쓰였습니다.
됫박, 또는 됫바가지는 이와 같이 공식적인 양보다 더 많이 담을 수 있게 만든 대로 민간에서 널리 유용하게 사용되었습니다. 되를 잴 때는 '깨끼' '마세' '평승'이라 하여 원통형 막대인 밀대로 깎아서 재는 방법과 고봉, 고승 아라하여 수북이 쌓아 재는 방법이 있는데 고봉으로 하면 2홉 정도 더 담을 수 있습니다.
풍구:알짜배기만 걸러내는 풍구는
쭉정이나 먼지 등을 가리는 데 사용한 농기구입니다. 지역에 따라 '풍로'(겅상남도 영산, 전라남도 보성), '풍무' '풍차' 로도 불리기도 합니다.
나무로 만든 둥근 통 안에 회전 지름이 50~100cm 되는 일종이 송풍기의 축을 장치하고 밖에서 이것을 돌리면 큰 바람이 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축을 돌리면서 위에서 곡식을 흘려 넣으면 겉껍질이나 검부러기들은 바람에 날려 옆으로 빠져나가고 낟알만 아래로 떨어집니다.
홀태: 수확한 벼 알곡을 흘는 도구
홀태는 촘촘한 날 사이에 벼, 보리, 밀, 수수등의 이삭을 끼워 넣고 흝어내는 농기구입니다. 홀태는 '홅다 → 흝 + 애 → 홅애 →홀태'로 흝어낸다는 의미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지역에 따라 '기네', 베홀깨', '훌챙이' '치게' '청치기개', 찌개', '첨치', '왜 홀태', '벼훑이', '호리깨', '그네'라고도 한다.
도리깨 : 알곡을 떨어내는 탈곡도구
도리깨는 보리. 콩, 팥, 조 등과 같은 곡식의 이삭이나 껍질으 두드려 그 속에 있는 알곡을 떨어내는 데 사용하는 탈곡용 농기구이다. 조선시대의 농서인《농사직설》의 ' 고로, 《과농소초》의' 연가' ,《 농정촬요》의 '도리편' 등은 도리깨를 가리티는 말입니다. 이것을 지역에 따라 '도루깨', '돌깨', '도깨'라고도 불렀습니다. 도리개는 기다란 나무에 구멍을 뚤어 다른 나무가 돌아가게 끼워 만들어 도구입니다.
풍구 : 낱알을 떨어낼 때 사용하는 농기계
탈곡기는 벼, 보리와 같은 곡식을 탈곡하는 연장입니다. 지름이 40~50cm 되는 원통에 말급쇠모양으로 구부린 철사가 촘촘리 박려 있고 이와 연결된 발판을 밟으면 원총이 빠른 속도로 돌아가는 원리입니다. 회전되는 원통에 볏단을 한 줌씩 잡고 이삭을 내리면 촘촘히 박힌 철사에 알곡이 떨어집니다. 두 사람이 한조가 되어서 탈곡을 합니다. 두 사람이 같이 탈곡기를 밟고, 한 사람이 벗단을 준비하고 애벌떨이를 하면 다음 사람이 벗단을 받아 마저 떨어냅니다. 꼭 두 사람이 하는 것은 아니고 일 양이 적을 경우 혼자서도 가능합니다
후 치: 밭에 생명을 불어넣는 도구
후치는 쟁기와 비슷한 형태이나 쟁기보다 크기가 작고 가벼우며, 보습 끝이 무디고, 휘어진 각도가 작습니다. 또한 쟁기의 보습 위에 부착되어 일구어진 흙덩이를 일정한 방향으로 넘겨주는 역할을 하는 볏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후치는 쟁기로 갈아 놓은 받의 이랑을 짓저나 밭고랑에 난 풀을 긁어 없애고 북을 주는 데 사용하던 농기구입니다. 후치로 김을 매면 이랑사이에 난 풀이 죽고, 불을 돋우어서 뿌리에 영양이 공급되며, 고랑의 물도 잘 빠지기 때문에 호미로 김을 매기에 앞서 후치로 전체적인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천일록에는 후치질의 효과를 가뭄방지 바람에 의한 스러짐 방지, 장마의 피해 방지 등으로 설명하며 밭농사에서 가장 중오 한 일이 후치질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쟁기: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도구
쟁기는 논밭을 가는 대표적인 농기구로, 주로 소에 메워 사용한 축력용 도구입니다. 기계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과거에는 쟁기만을 사용하여 하루에 보통 3,300제곱미터에서 5,000제곱미터 정도의 논밭을 갈 수 있었습니다.
쟁기는 때에 따라 사람이 직접 끌거나 주로 소에 메워 사용하며, 끄는 소의 마리수에 따라 크게 호리와 겨리로 나뉩니다. 그중 격리는 강원도 등지의 산간 밭농사 지역에서만 사용된 독특한 농기구입니다.
또한 산간지역의 경우에는 밭농사를 주로 짓고 비탈진 경작지가 많기 때문에 흙을 뒤집는 벗이 없는 쟁기인 극쟁이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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