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의숭화라는 꽃으로 알고 있었던 꽃이 있습니다.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이라는 시가 발표되면서 의숭화꽃이 접시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담밑에 의숭화를 심으면 어느새 제키보다 훨씬 크게 자라서 햇볕이 뜨거운 여름날 꽃을 파우던 꽃, 이꽃의 이름은 어느 날부터 접시를 닮아서 접시꽃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화려하지않고, 예쁘다고 느껴지지 않은 그러나 담밑에 해마다 심어 저 있는 꽃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꽃이 요즘은 키도 크고, 여름꽃으로 꽃이 피는 기간도 길어서 접시꽃 축제를 하는 지역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접시꽃의 지역별 꽃이름과 꽃말 그리고 꽃의 효능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접시꽃은 쌍떡잎 아욱과의 식물로,
우리나라 전국에서 오래전부터 심고 가꾸던 꽃입니다.
꽃피는 시기는 6월에서 9월까지 핍니다.
꽃의 색깔은 진홍색에서 분홍빛 흰색 등이
피는데 겹꽃과 홀꽃이 핍니다.
저는 홀꽃이 더 예쁘게 보입니다.
접시꽃은 우리나라에 전국에서 담밑에 심던 꽃입니다.
접시꽃의 이름은 지역에 따라 여러가지로 불리는데요.
조선시대에는 과거에 급제한 사람에게 화관으로 씌우던
꽃이라 하여 '어사화'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서울과 경기 지방에서는
'의숭화'라고 불렀던 꽃입니다.
삼남지방에서는 접시꽃이라 불리었다고 합니다.
평양에서는 '둑두화'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지금 표준어는 접시꽃입니다.
신라시대 학자이자 문장가인
최치원의 시중에 촉규화라는 시가 있고,
현대 시인의 시중에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이라는 시가 있는데요.
도종환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접시꽃 당신'은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며
쓴 시를 모아역은 책입니다.
접시꽃 꽃말:
단순하다, 편안하다,
다산, 풍요, 인내,
정열적인 사랑
접시꽃 꽃말은 인상적인데요. 꽃의 생김새와
씨앗의 생김새 그리고 약효를 가지고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접시꽃 효능:
접시꽃은 뿌리부터 꽃잎까지 한약재로 사용하는데요.
한의에서 씨앗은 촉규자, 뿌리는 촉규근
꽃은 촉규화라고 부릅니다.
잎은 결석을 없애주고, 독을 풀고 설사를 멎게 하고,
이질을 낫게 하고 속이 타는 것을 가라앉게 합니다.
뿌리와 줄기는 열을 내리고 소변을 잘 통하게 합니다.
특히 흰꽃의 뿌리는 부인병에 좋은데요.
방광념, 생리불순, 대하증 자궁출혈에 쓰인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접시꽃은 마을 어귀 빈터에도 심어져 있었고 대문 가까이 담밑에 심기도 했던, 여름이면 흔하게 보였던 꽃으로 한동안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도시의 공원에서도 아파트 정원에서도 자주 보이는 꽃입니다.
요즘 지리산둘레길을 걷게 되었는데요. 지리산둘레길에서 만나는 마을의 화단에도 접시꽃은 한 두 그루 심어져 있습니다. 지리산둘레길산촌과 농촌의 마을에서 만나는 접시꽃을 보면서 과거로의 여행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시골풍경 속의 접시꽃이 반갑기도 합니다.
접시꽃은 키가 커서 축제하기도 쉽지 않은 꽃 같아요. 사람키보다 더커서 꽃밭사잇길을 만들면 지나가는 기분이 좋기도 하겠지만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접시꽃은 울타리에 심어주면 여름동안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보며 꽃대궐에 살고 있다는 기분으로 즐겁게 지낼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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