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에 우리가 가는 곳은 눈 소식이 없었다.
그런데 차에서 내렸는데 눈이 조금씩 날리고 있었다. 이번 산행은 눈이 없는 겨울산 말라서 바시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걸을 것이란 기대와는 전혀 다르게 눈발이 점점 굵어지고 있었다.
첫눈인가 싶게 바닥에 눈은 얼지도 않았고 우리 팀의 발자국도 얇게 찍히고 있었다.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아도 힘들지 않을 정도의 산행으로 눈이 내리는 것을 제외하면 그리 나쁘지 않은 출발이었다.
산행일: 2024년 12월 21일 무박
날씨: 영하 4도 강한 바람예보
산행코스: 뎃재 ~ 두타산 ~ 박달령~ 청옥산~ 연칠성령 ~ 고적대 ~ 이기령~ 상월산~원방재~ 1022봉~ 959봉~ 생계령~ 백복령
도상거리 : 도상거리 29.1km 대간 29.1km 접속구간 0km
소요시간 : 12시간(후미기준) : 실제 후미 13시간 소요
들머리 :삼척시 하장면 변천리 산 57~6
날머리 : 강원 정선군 임계면 가옥리 산 8~23
이번구간은 백두대간거리 29.5km로 매우 힘든 코스다 후미기준 12시간이라고 했지만 후미도 뛰다시피 해야 12시간에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마지막 원방재부터 6.5km를 남겨놓고 일명 빨래판구간이라고 부르는 곳이어서 시간을 많이 할애하게 된다. 눈이 많이 내려 바람은 심하지만 날씨가 따뜻한 편이어서 아이젠에 스노볼이 형성되어 걷기가 매우 불편했다.
겨울산행준비물:등산스틱, 등산화, 바람막이, 우비, 스피치, 장갑(얇은 장갑과 방풍방수장갑), 수건(손수건) 해드랜턴, 무릎보호대, 충분한 물(따뜻한 물 보온병사용), 행동식, 식사준비, 휴대폰배터리, 응급처치키트, 개인상비약 등. 여분의 옷과 양말, 장갑.
※ 이번사행에서 보온병에 수프를 끓여서 가져오신 분이 있는데 오랜 연륜을 보여주는 것 같고 조금 마셔보니 따뜻한 것이 몸에 들어가서 피로를 풀어주는 느낌을 받았다. 보온병의 물로만 물이 부족하므로 보온팩에 핫팩을 넣고 500 mlx2 개 정도의 여분의 물을 넣어 갔는데 물이 얼지 않고 따뜻해서 사용하기 좋았다.
이번산행은 난이도는 상이다. 왜냐하면 뎃재 들머리에서 서서히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며 계속 올라가는데 경사가 매우 심하다. 걷다 보면 왼쪽에 잘생긴 금강송이 손질을 잘해놓은 듯 군락 지어 자라고 있고, 하얀 눈을 뒤집어쓴 조릿대들이 군락 지어 있는 길을 걷게 된다. 때론 험한 바위를 올라가야 하고 아찔한 낭떠러지를 만나기도 하며 너덜바윗길이 기다리는 가 하면 마지막 코스는 가다가 멈추고 싶었지만 갑자기 검은 구름이 몰리더니 참나무 숲에 내리는 눈을 보고 잠시 서서 생각에 잠긴 후 시를 음미하며 오늘은 이 풍경을 보기 위해 온 것 같다는 생각을 함께 되었다.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 / 로버트 프로스트
이 숲이 누구의 것인지 나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집은 마을에 있어요.
그는 내가 여기 멈추어 서서
눈 덮인 그의 숲을 보고 있는 것을 보지 못합니다.
생략
숲은 사랑스럽고, 어둡고, 깊습니다.
그러나 나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어요.
그리고 잠들기 전 가야 할 많은 길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잠들기 전 가야 할 많은 길들이 있습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를 머릿속에 생각하며 잠시 눈 내리는 숲을 바라보며 서있다가 오늘 시간 안에 가야 할 많은 길들을 생각하며 정신이 퍼뜩 들었다. 오늘 이산행이 힘들어도 이 풍경을 보기 위해 온 것 같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갈길을 재촉한다.
뎃재 출발시간 02시 52분.
눈발이 날리고 있어 준비를 철저히 하고 출발한다.
두타산은 백대명산 인증장소입니다.
05시 33분 인증하고 출발,
청옥산 7시 39분
중간에 물 마시느라 선두를 놓치고 조금 늦은 시간에 청옥산에 도착했다.
청옥산 정상석은 백두대간 인증장소.
고적대를 향해 올라가는 길은 매우 험하다.
고적대 도착 08시 45분
고적대의 뷰가 아름답다고 하는데 눈이 오는 흐린 날이어서 시아가 보이지 않는다.
고적대정상석은 백두대간인증장소다.
이곳에서 각자 가져온 간식을 조금 먹고 따뜻한 물과 스푸를 나눠먹으며 잠시 몸을 쉬고 다시 출발.
이곳에서 무릉계곡방향으로 중탈 할 수 있다.
이기령에서 한 명이 넘어져서 손가락을 다쳐서 4명이 중탈하고 그러고 보니 내가 후미...
원방재에서 백봉령까지는 오르고 내리기를 많이 해서 매우 힘든 코스이다.
어둠 속에서 눈이 쏟아지고 나더니 남서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날이 맑아졌다.
기나긴 산행 4명이 중탈하고 전원모두 무사하게 도착했다. 12시간을 예측했는데 13시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려 백두대간 31구간을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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