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 15코스를 가던 날은 전날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많이 쏟아졌습니다. 우리가 숲 속 길을 걸을 때쯤 개였던 날씨는 다시 이슬비를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오월의 푸르름과 촉촉한 봄비에 취한 발걸음은 '하늘호수차밭'이라는 찻집에 도착했습니다.
지리산 산자락에 자리 잡은 하늘호수차밭민박은 숲인지 찻집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자연과 동화되어 있었습니다. 운무가 가득한 찻집에 들어가 일단은 잠시 쉬고 싶어 졌습니다.
주소: 경남 하동군 화개면 신촌도심길 178-25
영업시간 : 금, 토, 일, 월요일 11:00~16:30
연락처 :010- 9249- 8154
자연 그 상태의 찻집은 지리산둘레길 마니아들이 많이 모여 있었습니다.
산중턱에 지어진 쉼터 같은 초막인데요.
입장료가 있습니다.
입장료: 5,000원 음료 포함입니다.
음료: 녹차, 커피, 짜이, 효소차, 핫초코, 미숫가루, 모과모히또
입장료를 내고 차를 마신 사람은 안쪽으로 집이 찬 채 있는데 그곳에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앞쪽계단으로 들어가면 집이 있어요. 그곳이 민박을 하는 곳 같기도 하고요. 저희는 민박을 하지 않아서 묻지 않고 왔습니다. 그곳으로 들어가면 연못도 있고 데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짐을 놓고 안으로 들어가 보러 갔습니다.
차나무로 정비된 길이 있고요.
안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못이 있습니다.
데크가 준비되어 차를 마실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성스럽기도 하고
차 한잔으로 기도를 하는 것 같은
감히 입으로 가져가기를 거부한 듯 찻잔을 놓고
운무를 가만히 바라봅니다
.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유리 없는 창가에 앉아서
운무에 가려진 지리산자락을
찾아보려는 듯
숲 속 길을 걸으며
토해내던 도시의 복잡한 이야기들이
운무에 길을 잃고
할말을 잃고 조금씩 변하는
운무의 색채를 가만히 바라봅니다.
이곳에는 모과모히또라는 이름도 희한한 차가 있습니다.
모과의 향도 아닌
솔잎향이 솔솔 나는 차인데요.
가격은 000만 쓰여있습니다.
주인의 기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모과모히또 :10,000원에 마셨습니다.
지리산둘레길 15코스에서 알게 된 녹차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이 바로 하동이라고 합니다. 하동의 녹차는 미국으로 수출하기 때문에 하동군 전체가 청정지역이라고 합니다. 농약살포 안 하고, 벌레를 손으로 잡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축을 안 기른다고 합니다. 가축을 키우면 벌레들이 생기고 물이 오염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동은 길가에 제초제도 뿌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청정지역 하동에서 난 녹차로 차를 한잔 마시고 나면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습니다.
지리산둘레길 15코스는 차의 생산지를 소개하는 곳 같습니다. 숲 속길에 만난 찻집에서 차를 마시고 화개면 차밭을 굽이쳐 돌아서 지리산둘레길 15코스가 끝납니다. 숲 속에서 만난 하늘호수차밭 나와 차밭을 돌며 하동의 특산품을 이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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